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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진수빈은 시선을 내려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오후의 일은 확실히 내 실수야. 사과할게. 하지만 앞으로 최대한 연락을 바로 받겠다고 약속할게.” 문가영은 한참 멍해 있다가 그제야 깨달았다. 진수빈은 오후의 일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두 눈을 깜빡인 문가영은 손가락을 매만지면서 어색해하며 물었다. “그러면 바쁜 일을 처리한 다음에 답장해 줄 수 있어요?”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진수빈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데리러 못 올 때면 미리 얘기해줄 수 있어요?” 문가영이 나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한참이나 기다렸거든요. 해월이는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결국 전화도 받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마치 자랑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 같았다. 진수빈은 호흡이 약간 무거워졌다. 오후에 병원에 가서 여민지를 설득하고 또 환자의 일을 처리하느라 문가영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눈물에 젖은 문가영을 보고 있자니 죄책감이 진수빈의 심장을 물들였다. 진수빈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무릎에 묻은 문가영이 이어서 얘기했다. “한 말, 꼭 지켜요.” ... 문씨 가문에서 떠날 때 비는 보슬비로 바뀌었다. 문가영은 진수빈의 뒤를 따라 걸었다. 하지만 갑자기 머리 위로 코트가 덮였다. 우드 향이 진하게 나는 코트였다. 문가영이 옷을 들고 고개를 돌리자 문지성이 문가영을 보면서 얘기했다. “비가 이렇게 세게 내리는데 그냥 나가면 감기 걸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너를 양딸이라고 괴롭히는 줄 알겠네.” 진수빈은 문가영의 손에 들린 외투를 보고 굳은 표정으로 얘기했다. “본인 옷을 입으면 되잖아.” 문지성은 그저 피식 웃음을 흘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그래서?” 진수빈이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 하지만 이때 구혜림과 문소운이 안에서 나왔다. 구혜림은 진수빈을 보면서 당부했다. “수빈아, 민지는 너한테 맡길게. 민지는 아픈 걸 드러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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