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문소운이 다시 진수빈을 돌아보며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가영이와 관련이 있나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말투와 앞서 데리러 왔다는 말로 봤을 때 그 의사는 분명히 전달되었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데려가려고 한다.
문소운은 말문이 막혔다.
당연히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단지 이참에 그녀를 불러 떠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진수빈에게 할 수는 없었기에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상관이 없지. 근데 친구와 관련된 일이라, 가영이는 늘 착했잖아.”
“그럼 홍 대표님과 문 대표님은 진예은 씨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송지수가 중저음 목소리로 다시 말을 꺼내자 문소운과 홍태현은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없을 땐 진예은에게 뭐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고작 여자이고 진씨 가문의 권력을 쥐고 있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송지수는 달랐다. 그는 송씨 가문의 독자였다.
송지수의 시선이 두 사람의 얼굴을 차례로 스쳐 지나갔다.
“진예은 씨가 훔쳤다고 주장하려면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증거가 있어야 할 겁니다.”
증거가 어디 있냐고?
전부 진예은의 카메라에 담겨 있다.
하지만 그건 진예은을 위한 증거일 뿐 그들의 것이 아니었기에 문소운과 홍태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경찰서에서 나오며 함영희가 먼저 장연수를 데려다주겠다고 나섰고 진예은도 송지수를 따라갔다.
문가영은 진수빈을 따라 차에 오른 뒤 한참 후에야 작게 말했다.
“아까는 고마웠어요.”
진예은은 송지수가 구해줬지만 장연수는 진수빈이 구해줬다.
진수빈은 말이 없었고 문가영은 조수석에 앉아 옷만 만지작거리며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오늘 진수빈이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 거라는 걸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상대를 보며 수작을 부리는 문소운이었기에 문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말했다.
“여기 올 줄은 몰랐어요.”
“임 여사님이 오라고 해서.”
진수빈의 덤덤한 말에 문가영이 시선을 돌렸다.
“이모가 어떻게 알고요?”
“네가 물어봐.”
누가 봐도 얘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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