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두 사람은 방에 한참 동안 있었다.
문가영은 계속 그 자세로 앉아 있느라 몸이 뻣뻣해졌다.
가볍게 진수빈을 불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결국 문가영은 조심스레 몸을 빼서 고개를 돌려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진수빈은 눈을 꼭 감은 채 규칙적으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문가영은 그제야 진수빈이 잠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문가영은 더 움직일 수 없었다.
시선을 내려 진수빈의 상처를 본 문가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결국 진수빈을 깨운 건 진수빈의 핸드폰 벨 소리였다.
창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진수빈은 전화를 받으러 베란다로 나갔다.
문가영은 소파에 앉아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
오후 내내 진수빈의 인형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베란다 쪽에서 진수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한 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말투를 들어보니 병원 쪽 일인 것 같았다.
문가영이 한참이나 쉬었지만 진수빈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문가영은 그제야 옥 목걸이를 벗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친부모님의 소식을 들어서 기념 삼아 끼고 다녔던 것인데, 그것 때문에 강도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문가영이 어느 정도 휴식하고 정리를 끝마쳤을 때 진수빈이 돌아왔다.
그리고 문가영을 보자마자 얘기했다.
“가자, 저녁 먹으러.”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문가영은 입맛이 없었다.
그래도 문가영은 진수빈의 말을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임슬기도 있었다.
두 사람을 본 임슬기가 얘기했다.
“경찰이 이미 그 사람들을 데려갔어. 치료비도 받아냈고. 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인데 관광지에서 외국인 여행객들만 노린대.”
임슬기가 문가영과 진수빈을 번갈아 보면서 얘기했다.
“앞으로 혼자 다니지 마.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돈을 내주는 게 좋아.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그리고 이곳에서 무슨 병에 걸릴지도 모르니까 얼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
진수빈은 임슬기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서 있었다.
문가영은 임슬기를 보면서 얘기했다.
“제가 근처 병원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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