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문가영은 천천히 입을 열어 진수빈을 불렀다.
“수빈 씨.”
진수빈은 바로 문가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문가영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지금 집에 가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약속이 있는 거예요?”
“일단 문씨 가문에 가봐야 해.”
진수빈이 얘기했다.
문가영이 뭐라고 더 물어보려는데 여민지가 갑자기 얘기했다.
“앞으로 네 차에 블랙박스 카메라를 달면 되겠어. 언제든지 네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게 말이야.”
문가영은 시선을 돌려 여민지를 바라보았다.
여민지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저번에 수술실 앞에서 한번 싸운 후, 여민지는 문가영을 향한 태도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여민지는 솔직히 문가영을 업신여기고 있었다.
문가영도 여민지가 본인을 싫어한다는 걸 눈치챘다. 시선을 내린 문가영이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난 그저 평범하게 물어본 것일 뿐이에요.”
진수빈의 여자 친구로서, 문가영은 남자 친구의 스케줄을 물어볼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꽃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함영희는 손을 들어 코를 막으면서 얘기했다.
여민지를 노리고 한 말이었다.
여민지는 그 말에 바로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함영희를 쏘아보더니 바로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가 버렸다.
“난 택시 타고 갈게. 너도 얼른 가 봐. 전화를 두 통이나 한 걸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으니까.”
그건 진수빈을 향해 하는 말이었다.
진수빈은 문가영과 함영희를 지나칠 때 약간 흠칫했지만 이내 시선을 돌리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문가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여민지의 말을 애써 무시한 채, 진수빈에게 물었다.
“문씨 가문 쪽에서 연락한 거예요? 나...”
문가영은 문소운이 자기도 불렀다는 걸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수빈이 문가영의 말을 끊고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정말 내 차에 블랙박스 카메라라도 달고 싶은 거야? 굳이 모든 걸 다 알아야겠어?”
문가영은 그렇게 말하는 진수빈의 말투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차가운 표정의 진수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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