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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차가운 음성이 들리자 문가영은 당황한 얼굴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분명 조금 전까지 신호음이 들렸는데... 하지만 진수빈이 왜 갑자기 휴대폰을 껐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귀에서 밀려오는 통증에 턱 숨이 막혔다. 진수빈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진수빈이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필요할 때 눈앞에 나타나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게다가 진수빈 말고는 딱히 의지할 사람도 떠오르지 않았다. 문가영은 사실 자신의 이런 연약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을 꺼렸다. 진예은과 장연수 앞에서도 그녀는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다.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그녀만의 고집이자 자존심이랄까. 곁에 있는 친구들이 자신을 특별한 사람처럼 대하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진수빈은 달랐다. 늘 문가영이 무기력할 때마다 그가 등장했고, 언제나 그녀 앞에서 그녀가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진수빈을 찾는 건 그녀의 무의식적인 반응이 되어버렸다. 진예은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어려운 상황에서 진수빈이 도와줬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며 진수빈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그랬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뭐가 됐든 진수빈에 대한 문가영의 이러한 반응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었다. 그녀가 처한 최악의 상황까지도 진수빈이 다 봤기에 본능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거다. 하지만 진수빈은 그녀가 자신에게 기대는 게 싫은 것 같다. 문가영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온몸의 감각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 그때 갑자기 눈앞에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여기서 문가영과 마주칠 줄 몰랐던 조희재는 그녀의 옆모습만 보고 있었다. 보청기를 끼고 손으로 쉴 새 없이 귀 주변을 만지는 행동에 그는 의사의 직감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움이 필요한지 다가가 물어보려는데 그제야 상대가 문가영인 걸 알아차렸다. 문가영은 눈앞에 누군가 있음을 감지하고 당황한 듯 얼굴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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