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진수빈의 표정이 굳어졌다.
“조희재?”
짧게 대꾸한 문가영은 진수빈의 눈에서 불쾌함이 번쩍이는 것을 전혀 보지 못한 채 또리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돌아섰다.
또리는 자신이 방금 미움을 받았다는 것을 아는 듯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투정도 부리지 않으며 그냥 순순히 문가영의 발치에 엎드렸다.
문가영은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서서히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또리의 사진을 몇 장 찍어 단톡방에 보냈다.
함영희와 진예은 모두 칭찬을 쏟아냈고 장연수만 강아지 사료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물었다.
그런데 함영희가 갑자기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이렇게 말했다.
[가영 씨, 나중에 병원에 올 때 절대 동문으로 오지 마. 방금 거기 사람들이 몰려있던데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어.]
인터넷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고 문가영의 개인 SNS에도 욕설이 가득했다.
그녀가 함영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에도 함영희는 걱정이 가득했다.
[진 선생님 퇴근하지 않았어? 데려다 달라고 해. 그게 더 안전하겠다. 아니면 연수 씨가 데리러 가도 되고.]
문가영이 피식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동문 말고 작은 문도 있다는 거 잊었어? 그리고 늦게 마스크와 모자 쓰고 가면 아무도 못 알아볼 거야.]
함영희가 걱정하는 게 싫어 일부러 대수롭지 않은 척했다.
함영희는 한숨을 짓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세상에, 대체 누가 뒤에서 이런 비열한 짓을 저지르는지 알아내기만 하면 아주 욕설을 퍼부을 거야!]
오늘 밤 야간 당직이었던 문가영은 한참을 더 또리와 놀아준 뒤 또리의 물건을 모두 방으로 옮기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외출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이미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수빈이 보였다.
자동차 키를 손에 들고 있던 그는 문가영을 보자 퉁명스럽게 말했다.
“병원까지 데려다줄게.”
문가영은 당황했다. 오후에 진수빈과 얼굴을 붉힌 뒤로 예전처럼 그녀를 무시할 줄 알았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자 그의 인내심은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대체 원하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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