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임슬기는 할 말을 잃은 눈빛으로 문가영을 바라보았다. 어려서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자라온 그녀를 보며 임슬기는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언제 너랑 수빈이가 만나는 걸 신경 썼어. 헤어진다니 난 오히려 기뻐. 걔 성격이 워낙 모나서 네가 속상할까 봐서 걱정이야.”
문가영이 고개를 들고 멍하니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임슬기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가영아, 기억해. 너에 대한 내 걱정은 모두 너 때문이고 수빈이와 아무 상관이 없어. 할 수만 있다면 난 네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어. 네가 좋다는 데도 복에 겨워서 소중히 여길 줄도 모르면 누굴 탓할 것도 없지.”
임슬기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내가 지금 바로 조카 소개해 줄게. 수빈이보다 훨씬 나으니까 내 말 믿어봐. 내 조카는 얼굴도 잘생겼고 키 188에 명문대 나왔어. 중요한 건 성격도 아주 좋아.”
문가영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임슬기는 순식간에 조카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며 재빨리 그녀의 휴대폰을 가져가 연락처를 보내주고 친구 추가를 해놓았다.
상대가 거의 1초 만에 수락하는 걸 보며 문가영은 우울한 마음도 뒤로한 채 서둘러 입을 열었다.
“이모,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임슬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안 될 게 뭐가 있어? 솔로인 남녀 둘이 마음 놓고 한번 잘 얘기해 봐.”
문가영이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걱정스러운 표정만 짓자 임슬기가 놀리듯 말했다.
“왜, 아직도 수빈이를 못 놓겠어?”
임 슬기의 말에 문가영의 가슴은 여전히 주체할 수 없이 아팠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다.
“아니요...”
진수빈과 헤어진 건 자신이 내린 결정이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몇 년 동안 피와 살 깊숙이 자라던 가지와 싹을 억지로 뿌리 뽑고 나니 잠시 적응이 되지 않을 뿐이었다.
다행히 임슬기는 이 이야기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고 문가영이 겪고 있는 인터넷 폭력으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문가영은 임슬기가 이 문제에 연루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녀와 진예은의 분석대로 문소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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