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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문가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영희 씨.” 함영희는 멈칫하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쉰 거야?” 문가영의 평소 목소리는 부드럽고 온화해서 귀에 착 감겼기에 함영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거야?” “아니야.” 문가영이 작게 말했다. “그냥 생각 정리를 좀 하느라고.” 함영희는 더 묻고 싶었지만 문가영이 이미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기구를 정리하기 시작해 물어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 문가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희 씨, 나 수빈 씨랑 헤어지고 싶어.” ... 다음 날 아침 교대할 때가 되어서야 문가영은 다시 진수빈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여민지와 함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수빈은 그녀를 보지 않았고 문가영과 함영희는 고개를 숙인 채 곧장 자리를 떠났다. 계단을 내려가던 두 사람은 마침 임슬기와 마주쳤고 당황한 문가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모, 여긴 어쩐 일이세요?” 임슬기는 그녀를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다. “몇 번이나 전화해도 안 받으니까 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돼서 병원에 찾아왔어.” 아래로 드리워진 문가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작게 말했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진 것 같아요.” 너무 궁색한 변명이라 말하면서 임슬기를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어젯밤 진수빈에게 이별 문자를 보낸 뒤 그녀는 휴대폰을 꺼버렸다. 마침 진수빈이 오늘 낮 근무를 하는 날이라 집에 가지 않을 것 같아서 짐을 다 챙겨서 나갈 기회가 생겼다. 임슬기는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못 본 척 바로 근처 브런치 카페 데려가 문가영을 위해 우유 한 잔을 주문했다. “지금 막 야간 근무 끝났는데 커피는 마시지 마. 이따가 내가 데려다줄게.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온라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제야 봤어. 누가 봐도 배후에서 누가 일부러 네 명예를 훼손하는 게 분명해. 가영아, 단서가 있거나 의심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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