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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문가영은 진수빈의 손에 이끌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휴대폰만 꺼냈다. 단톡방에서는 함영희와 진예은이 매일 본 재미난 짧은 영상들을 공유하고 장연수도 덩달아 한가득 보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심해월, 문지성, 과에서 가깝게 지냈던 동료들도 문가영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한동안 상태가 좋지 않아 답장하지 못했는데 지금 그녀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일일이 답장을 보낸 뒤 용기를 내어 SNS에 접속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메시지 폭격은 없었다. 인기 검색어를 클릭하니 역시나 그녀의 이름은 인기 검색어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문가영은 점심에 진수빈이 했던 말이 떠올라 고개를 들고 작게 물었다. “수빈 씨가 도와줬어요?” 운전 중이던 진수빈은 전방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문지성도 도왔어.” 여태껏 진수빈과 문지성의 장단이 제일 잘 맞는 순간이었을 거다. 문가영은 휴대폰을 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원래도 그냥 둘 생각 없었어. 게다가 이 일은 네 잘못도 아닌데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지.” 문가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진수빈이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어렴풋이 맨 처음엔 그가 사이버 폭력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전혀 신경 쓰지 않던 게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문가영은 갑자기 예민해지고 모든 일에 대해 지나치게 깊이 파고드는 경향이 생겼다. 아주 엉망인 상태인데 대체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 진수빈은 문가영을 집에 데려다준 뒤 병원 측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섰다. 그는 문가영을 위해 저녁을 주문하고 집을 나서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감기약은 계속 먹고 불편한 데 있으면 전화해.” 문가영은 얌전히 소파에 앉아 또리를 껴안았다. “알았어요.” 조용한 문가영은 사실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진수빈은 무의식적으로 이마에 주름을 잡았다. 왠지 모르게 이런 문가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병원에 오는 내내 진수빈의 표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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