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진수빈은 야근하고 다음 날 정오가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문가영은 어차피 배가 고프지 않아 점심을 거를 계획이었는데 임슬기가 올 줄은 몰랐다.
임슬기는 자신이 만든 국을 가져와서는 문가영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가영아, 이모가 만든 거 먹어봐. 너 요즘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
그녀의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지난 이틀 동안 다른 일로 바빴어. 친구가 해외에서 돌아오는데 그 친구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발을 뺄 시간이 없었네. 나중에 내 친구 소개해 줄게. 의학을 전공했는데 아주 상냥해서 말이 잘 통할 거야.”
문가영은 그녀를 위로해 주려는 임슬기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고마워하며 말했다.
“이모, 고마워요.”
“걱정하지 마. 수빈이가 이미 이 일의 배후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으니까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네가 괴롭힘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아.”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진수빈이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많은 서류를 손에 쥐고 있었고 임슬기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대신 그는 문가영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갑자기 병원으로 옮긴 환자를 수술해야 해서 지금 왔어.”
문가영은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어요.”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모랑 잠깐 얘기 좀 해요. 난 또리 데리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올게요. 고마워요. 이모, 국물 맛있어요.”
일부러 임슬기를 피하는 게 분명했다.
임슬기는 마스크와 볼캡 모자로 꽁꽁 싸맨 채 외출하는 그녀를 보며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가영이 나가자마자 그녀와 진수빈 사이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잘했어. 주 비서가 알아내지 못한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필요 없어요.”
진수빈의 목소리엔 아무런 기복이 없었다.
차가운 말투가 귀에 거슬렸지만 임슬기도 드물게 차가운 어투로 쏘아붙이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뭐가 됐든 이번에 네가 가영이 편에 서서 지켜주고 대신 나서주는 걸 보니 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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