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화
문가영은 무심결에 손을 들어 얼굴을 닦다가 또 한 번 문지성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생각을 정리한 후 문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노블에서 일해보라고 하신 말씀... 진심이세요?”
“그러면?”
문지성은 되묻듯 말했다.
“내가 너랑 장난칠 정도로 한가한 것 같아?”
문가영은 자신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저 간호 전공이라 회사 일은 잘 몰라요.”
“누가 너보고 회사 일 하랬어?”
문가영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문지성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툭 던지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전에 너한테 얘기했던 자선 프로젝트, 적당한 담당자를 못 찾았는데 마침 네가 나타났네.”
문가영은 뜻밖이라는 듯 되물었다.
“자선 프로젝트요?”
“내가 매일 네 잡일을 일일이 챙겨줄 정도로 그렇게 한가해 보여?”
문지성은 책상 너머 의자에 기대며 무심하게 말을 이었다.
“노블 그룹에서 원래 이런 거 안 해. 네가...”
문지성이 잠시 멈칫하다 말을 바꿨다.
“아니, 네가 운정 쪽 일 정리해 준다니까 겨우 허락한 거지. 내가 뭐 이 일 하나 때문에 부서를 새로 만든 줄 알아?”
문지성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열심히 할게요.”
문지성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권동해 일 아직 안 끝났지? 노블에 들어오면 너도 곧 노블을 대표하게 되는 거야.”
문가영은 시선을 떨구며 감정을 숨겼다.
“변호사 선임할 거예요.”
문지성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눈빛 속에 읽기 어려운 기색을 담아 말했다.
“노블에도 법무팀이 있어. 필요하면 성지민 찾아가.”
문가영은 적어도 며칠은 걸릴 줄 알았는데 얘기는 금방 정리되었다.
문지성은 곧바로 비서를 불러 입사 절차를 진행하게 했다.
결국 문가영은 그날 바로 노블의 정식 직원이 되었다.
그 말은 곧 전북 병원을 그만둬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병원에 들렀다.
‘결정한 이상 질질 끄는 건 아니야.’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함영희와 마주쳤다.
그녀는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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