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여민지의 말은 꽤 날카로웠다.
그 분위기를 눈치챈 방우지가 급히 나섰다.
“아무리 일이 우선이어도 개인적인 일까지 외면하면 안 되잖아요.”
그러고는 팔꿈치로 슬쩍 진수빈을 쿡 찌르더니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이러다가는 진짜 여자친구 놓쳐요. 지금이라도 좀 잘해야겠죠?”
하지만 여민지는 그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선은 다시 진수빈에게로 향했다.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스로 잘 생각해 보세요.”
그 말을 끝으로 여민지는 자리를 떴다.
그제야 방우지는 자기 이마를 ‘탁’ 치면서 진수빈에게 말했다.
“요즘 여민지 선생님 너무 바쁘잖아요. 그래서 예민한 걸 거예요.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진수빈은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서 있던 그는 결국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
오늘은 문가영이 좀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다.
며칠 뒤면 진수빈 생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뭔가 선물로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 문가영을 보자마자 진예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마를 ‘콕’ 찔렀다.
“야, 너 진짜 정신 못 차리네. 헤어진 지가 언제인데 무슨 선물이야!”
문가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버릇이 됐나봐...”
진예은은 투덜대면서도 그녀를 따라나섰다.
둘은 함께 백화점을 돌았고 저녁까지 같이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문가영은 진수빈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요즘은 밤 당직도 없었고 늘 정해진 시간에 맞춰 그녀를 데리러 왔던 그였다.
문가영은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했다.
역시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바로 자리에 앉아 업무 자료에 집중했다.
문지성이 소개해 준 천성 그룹은 얼마 전 내부 분쟁을 겪은 곳이었다.
지금은 천씨 집안 상속녀의 약혼자인 성우빈이라는 인물이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고 한다.
문가영은 성우빈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이렇다 할 정보는 없었다.
대신 구상 중이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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