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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문가영은 잠깐 말을 잃었다. 손서희가 그토록 챙겨달라 부탁했던 아들인데 전북에 도착하자마자 다쳤다니. 더 지체할 수 없어 문가영은 양민경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바로 전북 병원으로 향했다. 유정원은 응급실에 있다고 했지만 막상 도착해서 한참을 둘러봐도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문가영은 다시 연락을 해보려 고개를 돌리던 찰나, 갑자기 그녀의 머리 위로 누군가의 손이 닿았다. 고약한 약 냄새가 코끝을 찌르며 확 퍼져왔다. 고개를 들자 눈에 들어온 건 한눈에 봐도 잘생긴 소년이었다. 마른 체형이었지만 어깨는 반듯했고 희고 맑은 피부에 짙은 검은 머리와 눈동자가 또렷하게 대비되었다. 날씨는 제법 선선해졌는데도 그는 헐렁한 반팔 티셔츠에 운동 반바지 차림이었고 손목에는 스포츠 밴드를 차고 있었다. 무릎에는 큼직한 찰과상이 있었고, 그 위에 바른 연고에서 진한 약 냄새가 났다. 첫인상부터 심상치 않았다. 명랑하게 기울어진 고개, 호기심 어린 눈빛. 어디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었다. 문가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유정원 씨?” 소년은 손가락을 멋들어지게 튕기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누나.” 맑고 경쾌한 목소리였다. 소년과 청년의 경계선에 선 듯한 톤에 덤덤한 말투가 더해지자 문가영의 마음이 순간적으로 요동쳤다. 목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은 뒤, 문가영은 유정원의 무릎을 보며 물었다. “어쩌다 다쳤어요?” “길에서 꼬마가 차에 치일 뻔했거든요. 제가 히어로처럼 날아가서 구했죠. 덕분에 걔는 멀쩡하고 저는 이렇게 됐고요.” 제법 그럴싸하게 말하는 유정원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일곱,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달려왔다. 그는 정색하며 손가락으로 유정원을 가리켰다. “아니잖아요! 이 형이 엄마랑 제가 있는 쪽으로 넘어졌어요! 이거 완전 자해 공갈이잖아요!” 유정원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문가영은 남자아이와 함께 온 중년 여성의 표정을 보고 대강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실은 유정원이 길가에서 농구 슛 폼을 잡고 장난을 치다 발을 헛디뎌 과일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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