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지상 주차장 불빛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차 안은 더욱 어두컴컴했고, 오직 서로 뒤엉켜있는 소리만 들려왔다.
진수빈 품에 안겨있는 문가영의 귀는 마침 그의 가슴에 닿아 있었다.
진수빈의 심장박동수는 유난히 빨랐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차가운 기운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문가영이 목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놔요.”
방금 산소가 부족해서 아직도 헐떡이고 있었다.
진수빈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가영의 가방을 집어 들더니 그 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러고선 문가영이 보는 앞에서 차단을 해제시켰다.
“차단하는 건 정말 유치한 짓이야. 중요한 일을 놓치게 될 뿐이라고.”
문가영을 놔준 진수빈은 그녀의 입가에 생긴 상처를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바로 방금 생긴 상처였기 때문이다.
진수빈은 그 상처를 어루만지려 했지만 문가영은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그의 손길을 피해버렸다.
뻘쭘해진 진수빈은 바로 손을 내려놓고서 말했다.
“기 변호사랑 장 변호사 일은 사실 며칠 전에 너한테 말하려고 했어. 문가영, 네가 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다고.”
진수빈은 자존심 강한 사람이라 그가 남을 무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무시당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상대는 문가영이었다.
어차피 문가영은 늘 이런 태도라 사실 이 일을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장연수랑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그날 오전 문가영의 당황스럽고 괴로워하던 눈빛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진수빈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자신을 위해 핑계를 찾았다.
그는 문가영이 말한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속에서 천불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문가영이 돌변해서 사람을 모른 척하는 능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 전혀 몰랐다.
...
장민하는 이야기가 끝나는 대로 빨리 움직였다.
문가영은 장민하와 함께 권동해 사건을 해결하면서 틈틈이 위성에 가서 장연수를 만났다.
장연수의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문가영과 진예은은 번갈아 가면서 그를 돌봤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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