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화
여민지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지 말투가 차가웠다.
그녀는 숨기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거래하는 거 어때? 내 양아버지 사건을 더 이상 캐묻지 않으면 문씨 가문에서 장연수 사건을 해결해줄 수 있어. 장연수 때문에 여기저기 변호사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거 알아. 그런데 아무리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해도 억울한 사람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지.”
문가영의 여민지의 건방진 태도를 보고서 협상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그녀는 여민지를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벌써 잊은 것 같은데 권동해 씨 사건은 이미 오래전부터 결정된 일이에요. 억울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저는 억울한 사람한테 화풀이한 적 없어요. 그저 정의를 되찾으려는 것뿐이에요.”
여민지는 문가영의 태연한 모습을 보고서 화를 꾹꾹 눌러 담기 어려웠다.
문가영이 다시 권동해 사건을 꺼낼 때부터 여수진이 여민지를 찾기 시작했다.
심지어 권동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권승재를 여민지한테 맡기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예전엔 그녀를 아끼던 오빠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냥 정신병 환자일 뿐이었다.
여민지는 그를 돌볼 시간조차 없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권동해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문가영의 손에 증거가 가득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권동해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그녀가 소송을 취하할 수 있게 설득하는 것이었다.
여민지는 아예 흔들리는 눈빛으로 진수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직도 문가영을 도와줄 생각이야?”
그녀는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자기 배를 쓰다듬었다.
마치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했다.
그녀를 바라보던 진수빈의 눈빛은 갑자기 차가워지고 말았다.
협박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그는 손가락을 톡톡 건드리면서 천천히 말했다.
“이 일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방금 내가 말했던 것처럼 가영이는 내 약혼녀고, 가영이를 위해 변호사를 구해주는 것 정도는 당연한 일이야.”
그는 자신의 태도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문가영 편에 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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