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화
방우지는 뭐라 말하기 어려웠다.
진수빈이 여민지한테 사심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여민지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몰랐다.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며 진수빈에게 충고했다.
“아무튼 지금 이런 소문이 돌고 있어요. 가영 씨가 오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먼저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수빈은 일종의 대답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막 돌아서려던 순간, 어깨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방우지가 다급하게 물었다.
“왜 그래요?”
진수빈은 고개 숙여 자기 어깨를 바라보다가 방우지한테 말했다.
“정형외과에 연락 좀 해주세요. 검사받아보게요.”
방우지는 알겠다면서 잊지 않고 진수빈에게 당부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얼른 검사받아요. 특히 어깨나 팔, 팔꿈치 같은 데는 수술하려면 제일 중요한 부위이니까요. 몇 년 전 전남에 어떤 의사가 테니스 치다가 팔을 다쳤는데 후유증으로 손이 계속 떨려서 의사를 하지도 못했거든요.”
방우지가 한 말도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의사들은 자기 손을 잘 보호해야 했다.
특히 진수빈은 주치의라서 손의 감각이 아주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기 힘들었다.
여민지가 임신했다는 소문 때문에 병원은 떠들썩하기 시작했다.
여민지는 유산 조짐 때문에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문소운이 병문안 왔을 때 그녀는 화가 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수빈이 너 보러 안 왔어?”
문소운이 물었다.
눈을 뜬 여민지의 표정은 문소운과 똑같이 차가웠다.
여민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평소와는 달리 전혀 다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싫증이 가득했다.
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여민지를 내려다보며 심문하듯이 말했다.
“민지야, 난 네가 이렇게 배짱이 큰 사람인 줄 몰랐어. 임신한 사실을 감추다니.”
여민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문소운은 집에서 이미 한바탕 난리를 쳤다.
여민지가 진씨 가문에 시집가길 바랐지만 지금 이 꼴을 보니 솔직히 말해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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