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하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진수빈이 눈에 들어왔다.
진수빈은 며칠째 병원에 머물며 가끔 가영에게 메시지를 보내오곤 했다.
오늘 저녁 문가영과 기태영이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다는 걸 알고서야 먼저 데리러 오겠다고 연락했다.
유정원도 상황을 눈치챘는지 오늘만큼은 진수빈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문가영은 진수빈을 따라 조용히 차에 올랐다. 무심코 옆을 보던 순간, 진수빈이 왼손으로 문을 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그의 어깨에 생긴 상처가 떠올랐다.
수술실에서 주도적으로 메스를 잡아야 하는 의사에게 손이나 어깨는 절대 다쳐서는 안 되는 부위였다.
그녀는 망설이다 조심스레 물었다.
“어깨 괜찮아요?”
진수빈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떨구고는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그 말에 문가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더는 묻지 않았다.
기태영과 만나고 나서 들은 이야기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누군가 뒤에서 손을 쓴 듯 장연수의 재판이 갑자기 앞당겨졌다.
살해된 미성년자의 부모가 이 일을 어떻게든 윗선까지 올려서 결국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장연수 사건은 양쪽 모두 책임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먼저 손을 쓴 쪽은 장연수였고, 그 책임은 확실히 더 무거웠다.
기태영이 오늘 밤 그들을 부른 이유도 문가영에게 최대한 빨리 증거를 모을 수 있냐고 묻기 위해서였다.
지금 이대로라면 장연수가 끝까지 버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문가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만약 쓸 만한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면 장연수는 진작 풀려났을 것이다.
기태영과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진수빈이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음이 착잡했던 문가영은 그를 집 안으로 들이고 싶지 않았다.
현관 앞에 서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진수빈이 조용히 말했다.
“잠깐만 쉬다 갈게.”
“집에 가서 쉬어도 되잖아요.”
그의 눈빛이 가늘게 좁혀졌다. 말없이 풍기는 차가운 분위기에 문가영은 말없이 문을 닫으려 했다.
그 순간, 예상치 못하게 진수빈이 문틈 사이로 손을 밀어 넣으며 그녀를 막아섰다.
문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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