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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그 말을 들은 순간, 초조하기만 했던 문가영의 마음이 갑자기 차분해졌다. 그녀는 진수빈의 손을 뿌리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거기 안 갈 거예요. 여민지 씨가 살았던 그곳은 싫거든요.” 진수빈이 흠칫했다. 문가영은 벌써 그를 내치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까는 고마웠어요. 그런데 이제 정말 가 주세요.” 그녀가 자꾸만 내쫓자 진수빈도 여기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가만히 문가영을 바라보던 그는 낮게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말을 마치고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 ... 그가 떠난 후, 문가영은 좀처럼 잠에 들 수 없었다. 결국 진예은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금 상황을 털어놨다. 진예은은 바로 자기 집으로 오라며 도와주려고 했다. 문가영은 더 이상 자신의 안전을 가볍게 여기고 싶지 않았다. 이참에 집을 새로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때, 갑자기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진수빈이 무려 6000만 원을 송금해 온 것이었다. [나도 돈 줄 수 있어.] 문가영은 그 메시지를 한참 동안 말없이 들여다봤다. 그의 돈을 받을 마음도 없었고, 그에게 또다시 어떤 빚을 지고 싶지도 않았다. 잠시 망설인 끝에 그녀는 돈을 그대로 다시 돌려보냈다. 그리고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나도 돈 있어요.] 그러자 바로 답장이 왔다. [문지성이 빌려준 거야? 그럼 그쪽에 돌려줘.] [수빈 씨 돈은 필요 없어요. 받지 않을 거예요.] 그 문자를 끝으로 문가영은 더 이상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곧장 욕실로 가고는 씻을 준비를 했다. 한편, 아직 아파트 1층에 머물던 진수빈은 휴대폰 화면 위로 뜬 문가영의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그 손에는 여전히 이체 버튼이 눌리기 직전의 송금 화면이 떠 있었다. 문가영은 화가 난 게 분명했다. ... 다음 날, 문가영은 바로 진예은의 집으로 짐을 옮겼다. 떠나기 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리사무소에서 그 남자의 정보를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노블 창립 30주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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