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25화

조희재가 자세한 상황을 알리자 진료실 분위기는 순간 무거워졌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유정원이었다. “다시 한번 말해봐요. 정확히 어떤 상황인 거죠?” 조희재가 대답했다. “귀 손상이 심각해서 영구적인 청력 상실이 올 수도 있습니다.” 유정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로 말했다. “말도 안 돼요! 당신 능력이 부족한 거겠죠. 엄마, 누나를 위해 해외에서 전문가 선생님을 모셔보죠. 전북 병원은 영 실력 없네요.” 손서희와 유진성은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에 도착했다. 조희재의 말을 들은 손서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의사답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유정원의 말은 무시한 채 조희재와 대화를 이어갔다. 조희재는 손서희가 문가영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그 사이, 진수빈은 진료실을 나와 문가영의 병실로 향했다. 문가영은 이미 깨어 있었다. 하지만 귀에 상처가 남아 있어 붕대를 감고 있었다. 옆에 놓인 보청기는 이미 누군가 건드린 듯했다. 사실 문가영은 의식을 되찾자마자 보청기를 착용해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진수빈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문가영은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었다. 병실 안은 너무 조용해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했다. 진수빈이 조용히 앞으로 다가가고서야 문가영은 비로소 그를 발견했다. 문가영은 고개를 들었다. 원래 맑았던 눈동자는 먼지가 낀 것처럼 생기를 잃고 있었다. 진수빈이 이름을 불러봤지만 문가영은 별다른 반응 없이 시선을 돌리기만 했다. 그 순간 진수빈은 문득 깨달았다. 지금의 문가영은 원한다면 모든 사람과의 소통을 단절할 수 있다는 것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가 진수빈이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자 문가영은 몸을 옆으로 피했다. 진수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드디어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다만 그 감정은 분명히 거절의 뜻이었다. 병실 안은 숨 막힐 듯 조용했다. 진수빈은 점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