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74화

문소운을 만난 후, 문가영은 심리 상담 외에는 거의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그녀는 떠나는 날짜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괜히 모두를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숨겼다. 그저 조용히,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 진예은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조심스레 한마디 물을 뿐이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전북에 돌아올 생각은 있어?” 문가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지.” 전북은 그녀에게 무거운 기억과 답답함이 가득한 곳이었다. 숨쉬기조차 버거웠으니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그럼 진수빈과는 정말 끝내는 거야?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진예은이 다시 물었다. 문가영이 진수빈을 좋아한다는 걸 진예은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물론 그녀와 장연수는 두 사람의 사이를 극구 반대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품은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문가영은 한동안 고개를 숙였다가 조용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정말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 나 자신을 가둬버리는 느낌도 들고. 예은아, 난 이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문씨 가문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약혼녀라는 이름에 더는 묶이고 싶지 않았다. 문가영은 이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 했다. 진예은은 머뭇거리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가영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물었다. “왜 그래?” 진예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은 얘기가 있어. 수빈 씨가 병원을 그만둔 이유가 손 때문이래. 손에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수술을 못 한다고 하더라고.” 문가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예은의 말이 이어서 들려왔다. “전에 조 원장님 수술을 다른 선생님에게 부탁했었잖아. 아마 그때부터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야. 워낙 훌륭한 인재였으니 병원 쪽에서도 계속 더 생각해 보라고 했고. 전북 병원에서 교수 제안도 했지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