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화
문가영은 그 말에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문소운 씨가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요?”
진씨 가문으로 가는 길에, 문지성은 문가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문소운이 문가영을 꼭 한번 만나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문가영은 그에게 진씨 가문으로 와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던 거였다.
사실 유진성도 전에 그녀에게 문소운을 만나러 갈 생각이 있는지 물었었다.
그때는 거부감이 너무나도 컸었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그런 일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피하려 해도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 문제들을 마주해야만 한다.
...
문소운을 다시 만났을 때, 문가영은 살짝 놀란 표정이었다.
문소운과 홍태현 사건은 아직 수사 중이라 문소운은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
죄수복 차림의 그는 많이 수척해졌다. 머리는 희끗희끗해져 마치 10년은 늙어 보였다.
문가영은 조용히 앞에 앉아 문소운이 먼저 말을 꺼내길 기다렸다.
하지만 문소운은 한참 동안 그녀를 살펴보다가 이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역시 내가 가르친 제자답군. 아주 독해, 민지도 너를 못 당해내지.”
문가영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증거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책임까지 감수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문소운과 홍태현은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
문소운은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더니 미간을 좁히고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 그 많은 증거들, 도대체 어디서 구한 거야?”
그들이 반격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문가영이 내놓은 증거가 너무 확실하고 많았기 때문이다.
문소운도 문가영 혼자서는 그렇게 많은 증거를 모으기 어려운 걸 잘 알고 있었다.
“지성이가 알려준 거야?”
‘문지성’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문소운의 눈빛은 감출 수 없는 분노로 번졌다.
그가 문가영을 부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은 채 차분하게 말했다.
“노블 재단과 운정 그룹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지만, 그만큼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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