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화
진경수와 임슬기를 보내고 나서 문가영이 진수빈에게 말했다.
“열이 내려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나올 거면 외투라도 입어야죠.”
진수빈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병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
“이모랑 계속 밖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아무 데도 가지 않았어요.”
문가영이 인내심을 가지고 그에게 설명했다.
진수빈은 마치 듣지 못한 듯 혼자 말했다.
“이제는 안 와도 된다고 했어.”
문가영은 알겠다고 했다.
진수빈은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마침내 문가영을 떠나 창밖 풍경을 향했다.
그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아파서 너랑 함께 있고 싶은 게 아니야.”
갑자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진수빈의 감정은 또 통제 불능이 되었다.
문가영의 손을 잡고 있던 그가 손깍지를 끼면서 말했다.
“사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 그냥 매 순간 너를 보고 싶어.”
진수빈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가영아, 우리 어렸을 때 기억나? 그때 나랑 항상 함께 있고 싶다고 했잖아.”
문가영은 동공이 확장되더니 평온했던 감정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수빈이 말한 건 그가 생일을 맞이한 해였다. 소민정이 케이크를 가져오면서 소원을 빌라고 했는데 진수빈은 소원이 없다고 했다.
그때 문가영은 멍하니 자기가 진수빈 대신 소원을 빌면 안 되냐고 물었다.
그녀의 소원은 진수빈과 영원히 함께 있는 거였다.
사실 그녀의 의도는 그때 그 순간처럼 항상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하는 거였다.
하지만 촛불이 거의 다 꺼져가서 급한 나머지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해버렸다.
그중에는 소민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오래전 일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는지 잠시 멍해졌다.
진수빈은 그녀의 손을 자기 가슴에 올려놓고 심장박동을 느끼게 했다.
진수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나 대신 빈 생일소원,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거짓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은 아마 지금 그녀가 진수빈에게 느끼는 죄책감보다 적을 뿐이었다.
진수빈의 심리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