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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누구나 진수빈이 요즘 문가영에게 얼마나 달라붙는지 알 수 있었다. 주말에 진씨 가문으로 갔을 때, 임슬기는 진수빈의 모습을 보며 이마를 찌푸렸다. “치료가 정말 효과적인 거 맞아?” 문가영이 멈칫하면서 말했다. “그래도 효과가 있겠죠.” 그녀를 바라보던 임슬기의 표정은 더욱더 심각해졌다. 문가영이 한때 진수빈의 약혼자인 것 외에도, 손서희의 딸이기도 했다. 임슬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쪽이 씁쓸했다. 그녀는 진수빈을 위해 문가영을 붙잡아두는 게 잘못된 일인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리 의사는 진수빈에게 자극 주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었다. 결국 임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영아, 이모를 원망하는 건 아니지?” 문가영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이모가 예전에 저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문가영의 말투가 부드러울수록 임슬기는 마음이 더 아팠다. ‘예전에 잘해줬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나를 원망하고 있는 거 맞네...’ 임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떠났다. 진수빈은 진경수와 서재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진경수가 진수빈이 지금 당장 회사에 들어왔으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임슬기는 서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진수빈이 진경수와 대화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잠깐 와봐. 할 말이 있어.” 진수빈이 고개 돌려 문가영을 바라보자 임슬기가 말했다. “가영이에 관한 일이야.” 진수빈은 그제야 망설임 없이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임슬기도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수빈아, 가영이랑 함께 있으면서 요즘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거 못 느꼈어?” 거의 매번 문가영을 볼 때마다 점점 더 말라가는 느낌이었다. 임슬기는 진수빈이 눈치채지 못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가영은... 예전에 문소운과 구혜림이 문가영을 멍청하다고 했을 때도 임슬기는 문가영이 누구보다도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문가영은 사실 모든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임슬기가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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