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화
문가영은 간신히 두어 마디 대답하는 정도였다.
진경수도 그녀가 회사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다시 전략을 바꿔 다른 일을 물어보고 있는데 임슬기가 다가오길래 자리를 떠났다.
진수빈이 임슬기 뒤에 서서 문가영에게 말했다.
“마당에 꽃이 피었는데 가볼래?”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녀는 순종적인 태세여서 거의 모든 일에 동의했다.
매화의 은은한 향기가 문가영의 원래 어지럽던 머리를 조금 맑게 해주었다.
진수빈이 말했다.
“또 설날이 다가오네.”
문가영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진수빈이 계속해서 말했다.
“설날 지나고 나면 우리 바위섬으로 가자. 거긴 이렇게 춥지 않을 거야.”
그는 말하면서 문가영에게 모자를 씌워 주었다.
문가영은 사실 그렇게 춥지 않았지만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
진수빈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피식 웃더니 그녀를 데리고 거실로 들어갔다.
점심은 임슬기가 직접 요리했는데 문가영은 임슬기에게 자신의 이상한 상태를 들키지 않으려고 억지로 많이 먹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떠났다.
대부분 시간은 문가영과 임슬기의 대화였고, 진수빈은 옆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듣기만 했다.
떠날 때 임슬기가 문가영에게 은행 카드를 쥐여주면서 말했다.
“가영아, 이모가 너한테 뭘 해줄 수 있을지 몰라서. 촌스럽긴 해도 내 성의라고 받아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고, 가고 싶은데 있으면 가봐.”
임슬기는 일부러 ‘가고 싶은 곳’을 강조해서 말했다.
문가영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 결국 이 카드를 받기로 했다.
진수빈도 이 카드에 관해 묻지 않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서재로 들어갔다.
그는 요즘 서재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문가영이 서재에 들어오는 것을 꺼렸다.
예전 같았으면 문가영은 아마 슬펐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진수빈이 다시 서재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문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집에서 먹을래? 아니면 나가서 먹을래?”
문가영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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