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화
그는 당연히 진수빈과 문가영, 두 사람이 얽히는 걸 원치 않았다.
더구나 진수빈이 약까지 건넸다는 사실을 문가영이 알게 되는 건 절대 막고 싶었다.
괜히 또 그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려 전북에 남겠다고 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유정원에게 전북은 좋은 곳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도, 좋은 인연도 없는 곳이었다.
...
문가영은 아직 열이 가시지 않았기에 유정원은 직접 그녀를 영천으로 데려다주기로 했다.
불안한 마음이 앞섰는지 유정원은 가장 이른 아침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다.
네 시간 남짓한 비행 끝에 두 사람은 무사히 영천 공항에 내려섰다.
그와 동시에, 진수빈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벌써 전북을 떠난 거야?]
문가영은 그 메시지를 본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자신이 전북을 떠난다는 사실은 유정원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함영희와 진예은에게조차 아직 알리지 않았다.
어두워진 그녀의 안색을 눈치챈 유정원이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문가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정원은 화면 속 메시지를 발견했다.
그러고는 곧장 문가영의 휴대폰을 낚아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누나, 휴대폰에 추적기가 심어진 것 같아요.”
“뭐라고?”
문가영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유정원은 아무 말 없이 가까운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가방에서 공구를 꺼내 문가영의 휴대폰을 분해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부품 하나를 문가영에게 보이며 말했다.
“핀홀 추적기예요. 해외에 이런 추적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저도 예전에 사본 적 있거든요.”
A국에서 다양한 장비를 접해온 그에게는 낯설지 않은 물건이었다.
그때, 문가영의 머릿속에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얼마 전, 진수빈이 잠시 그녀의 휴대폰을 가져갔던 적이 있었다.
문득 끔찍한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그녀는 조심스레 유정원에게 물었다.
“이런 추적기 말이야. 위치를 파악하는 것 말고 다른 것도 가능해? 예를 들면 도청 같은 거 말이야.”
“가능하죠.”
유정원이 짧게 답했다.
“해외 범죄 조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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