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5화
진수빈의 말이 끝나자, 방우지가 곧장 제지했다.
“진 선생님, 지금은 의사가 아니잖아요. 가면 안 돼요. 게다가 너무 위험합니다.”
방우지는 진수빈의 팔을 흘끗 보았다.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 되었다.
진수빈이 전북 병원을 그만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문가영을 바라봤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는 듯, 문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자원봉사 팀 소속이잖아요. 수빈 씨와는 다르죠.”
진수빈은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저 이제 의사가 아니라고 한 거죠? 사직서가 아직 최종 결재가 떨어지지도 않았는데요.”
순간, 모두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진수빈이 말을 이었다.
“사직서가 이미 결재됐다면 원장님과 교수님이 제가 병원 자원봉사 팀에 합류하는 걸 허락이나 하셨겠습니까?”
이건 방우지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였다.
그저 진수빈이 병원에 기부를 해서 병원 측에서 허락을 내준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수빈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신경외과 최연소 주치의였던 진수빈은 병원에서도 손꼽히는 인재였다. 병원이나 교수진이 이런 인재를 쉽게 보낼 리가 없었으니 당연히 붙잡으려 했을 것이다.
외래라도 보게 하는 게 내보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방우지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병원 의료 자원봉사 팀에는 엄격한 기준이 있었기에 아무나 끼워 넣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다.
방우지는 그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진수빈이 관련 서류를 담당자에게 건넸다.
아무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하고는 담당자도 더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곧바로 그와 문가영, 그리고 몇몇 의료진을 데리고 산으로 향했다.
산 위의 상황은 연수포 일대보다 훨씬 심각했다. 길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발을 옮기기 힘들었지만 누구도 멈춰 서지 않았다.
구조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가영은 진수빈 곁을 따라 걷다가 슬쩍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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