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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진수빈은 흠칫했다. 산을 오르내리는 데만 꼬박 네 시간이 걸렸다. 왕복 시간을 고려하면 아이에게 남은 시간이 충분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문가영은 아이 곁에 앉아 조용히 말을 건네면서 면봉 끝에 포도당을 묻혀 조심스레 입술에 대주었다.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를 봐왔지만 이토록 심각한 부상을 당한 환자는 처음이었다. 문가영은 입술을 꾹 다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는 진수빈과 이희성이 의논을 이어갔다. 문가영은 그 소리가 언제 멎었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진수빈이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우선 상처 부위를 간단히 정리해 2차 손상을 막기로 했어. 연수포 쪽에도 이미 연락해 최대한 빨리 지원해달라고 부탁했어.” 문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수술은 누가 하는데요?” “이 선생님이 할 거야.” 진수빈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잠시 뒤 너도 와서 도와.” 문가영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망설이며 말했다. “수빈 씨, 이건 원칙에 맞지 않잖아요. 수술 리스크도 너무 크고요.” 언제 여진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감염 위험도 있었다. 게다가 진수빈과 이희성 두 사람은 모두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으니 수술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진수빈은 단호했다. “망설일수록 위험은 커질 거야. 저 아이는 이미 48시간이나 갇혀 있었어.” 진수빈의 말에, 순간 주위가 고요해진 것 같았다. 빗물 섞인 바람이 산 정상을 스쳐 지나갔다. 문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의 발걸음을 따랐다. 문가영이 물었다. “만약 실패한다면요?” 진수빈이 대답했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그들은 다른 결말은 아예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 자신을 더 단단히 자신을 다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구조대는 재빨리 임시 천막을 세웠다. 이희성과 진수빈이 수술 준비를 마치자 문가영과 다른 간호사도 뒤따라 들어가 두 사람을 도우려고 했다. 두 사람은 우선 이곳에서 상처를 간단히 처리하고, 이후 본격적인 치료는 구호 텐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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