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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지만 진수빈은 정신줄을 놓을 수 없었다. 구조대가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으니 버텨내는 수밖에. “수빈 씨...” 문가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다시 자신을 밀어내려는 말일 거라 생각해 답을 하려던 찰나, 전화가 뚝 끊겼다. 신호가 갑자기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잠시 말없이 서 있던 진수빈은 몸을 돌려 구석에 앉아 있던 노인에게 다가갔다. 집은 절반 가까이 무너져 내렸다. 오직 구석 쪽 기둥 하나만 간신히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출구는 산사태에 휘말린 나무와 돌무더기에 막혀 있었다. 이건 진수빈이 홍성에 들어선 뒤로 겪은 두 번째 산사태였다. 진수빈은 노인 앞에 앉았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은 발걸음이 느려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 옆의 소녀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진수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의사 선생님, 할머니가 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하세요. 구조가 정말 오기는 할까요?” 진수빈이 말했다. “올 거야. 이미 구조대도 출동했을 거야.” ... 한편, 갑자기 뚝 끊긴 전화 때문에 문가영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물론 진수빈이 전화를 끊은 게 아니라, 신호가 끊겼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홍성의 거센 바람과 비가 마치 연수포까지 몰아닥친 듯 문가영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비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조금 누그러졌지만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다. 잔잔히 내리는 비는 이틀 동안 더 이어졌다. 그 사이, 구호 현장에 있던 치료받던 부상자들은 인근 도시로 차례차례 옮겨졌다. 곧 대규모 인력이 홍성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김우정이 문가영에게 알렸다. 아니나 다를까, 사흘째 아침에 윤성희는 모두를 불러 모았다. 그녀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홍성 쪽 상황이 심각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니 그들도 곧 홍성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윤성희는 문가영과 유정원을 따로 불렀다. “두 사람은 이주 차를 타고 같이 도시로 이동해요. 그곳에서 다른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문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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