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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진수빈이 물었다. “그래서 지금 날 도발하는 거야?” “아니야.” 여민지는 담담히 대꾸했다. “난 협력만 원해. 수빈 씨가 날 도와주면 언젠가 내가 노블 그룹을 손에 넣었을 때 그 이익을 함께 나눠줄 수 있지. 겉으로는 수빈 씨가 북원 그룹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거 난 다 알고 있어.” 진수빈은 곁에 있던 비서에게 눈짓해 그녀의 위치를 추적하게 했다. 그러곤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오래 떠돌고도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여전히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지. 내가 뭘 하든 네 도움이 필요 없고 네 충고 따윈 더 듣고 싶지 않아.” 그 말 속에 묻어난 냉소에 여민지는 휴대폰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손목 위로 깊은 흉터가 드러났다. 그녀는 시선을 멀리 두며 무표정하게 중얼거렸다. “그건 수빈 씨 마음대로 해. 하지만 알아둬. 난 문가영이 편히 사는 꼴은 절대 못 봐.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그렇게 오래 차지한 채 온갖 혜택을 누렸잖아. 문씨 가문으로 돌아왔을 땐 그 모든 걸 산산조각 내더니 지금은 유씨 가문의 귀한 딸이랍시고 높이 올라섰지. 하지만 난 여기저기 숨어 다녀야 해. 수빈 씨든 문지성이든 아무리 지켜봐도 소용없어. 난 반드시 문가영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건 모두 문가영이가 내게 빚진 거니까.” 그녀는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애초에 이 통화는 분노를 퍼붓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진수빈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고개를 돌려 비서를 보았다. “위치가 잡혔어요?” 비서는 잠시 통화를 하고 보고했다. “동남아시아 쪽에서 신호가 잡혔습니다. 그런데 강한 전파 방해가 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듯합니다.” 진수빈은 짧게 답했다. “계속 추적하세요.” 그는 여민지가 문가영을 해치도록 두지 않을 것이며 그녀가 다시 문가영 앞에 나타나는 일은 결코 허락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 여민지는 전북 시내의 가장 낡은 달동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한때 그녀가 몇 해를 보낸 곳이었다. 지금 권동해는 감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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