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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문가영은 휴대폰 화면을 잠시 바라보다가 발코니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임슬기 일에 관해서는 진수빈에게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는 그 일로 불필요하게 휘말렸으니까. 하지만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낮고 단단한 진수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기자회견 열어줄게. 너랑 문지성 사이 얘기 필요하면 증거도 내서 네가 결백하다는 거 밝혀줄게.” 잠시 말이 막혔던 문가영은 곧 차분히 답했다. “고마워요. 그런데 그럴 필요 없어요.” 수화기 너머로 그의 숨소리가 무겁게 흘렀다. 한동안 머뭇거리던 그가 다시 말했다.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 너무 심각해. 댓글도 다 봤어. 너한테도, 유씨 가문에도 타격이 클 수 있어. 지금 바로 정리하는 게 최선이야.” 문가영은 창밖을 보다가 조용히 되물었다. “수빈 씨, 그런 말들이 사실 저한테 상처가 된다는 거 알고 계시죠?” 진수빈은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근데 기억 안 나세요? 예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죠. 그때 어떻게 하셨어요?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셨잖아요. 지금 와서 기자회견 열자고 하시는 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아닌가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과거에도 그녀는 모욕을 당했다. 그때의 진수빈은 차갑게 외면했고 문씨 가문은 오히려 그녀를 짓밟았다. 만약 그때 지금처럼 그가 나서주었다면 그녀의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문가영은 속눈썹을 길게 내려 감정을 눌렀다. “저는 지금 인터넷에 도는 말들에 전혀 개의치 않아요. 유씨 가문에도 영향 없을 거예요. 오히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임슬기 이모 일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 다 알고 있었어요. 사실 그날은 제가 일부러 수빈 씨를 불러낸 거였어요. 그건 제가 사과드릴게요.” “가영아” 진수빈이 서둘러 말을 돌렸다. “임 여사 일은 중요하지 않아. 지금 중요한 건 너야.” 그러나 문가영의 목소리는 단단해졌다. “전 걱정 필요 없어요. 괜히 나서지 마시고 수빈 씨 일이나 잘 하시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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