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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여민지는 문가영을 노려보며 온몸으로 적의를 드러냈다. 결박만 풀린다면 금세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문가영은 그녀가 사람을 시켜 문사라의 무덤을 짓밟은 일을 떠올리며 얼굴이 굳어졌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언니는 네게 아무 잘못도 안 했어.” 여민지의 눈빛은 이미 한층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 제정신이 아닌 얼굴이었다. “잘못이 없다고? 내게 돌아와야 할 언니의 사랑을 네가 빼앗아 간 게 잘못이 아니야? 내가 사라진 세월 동안 문사라는 단 한 번이라도 날 찾았어? 단 한 번이라도 언니 노릇을 했냐고!” 목소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그러니까 무덤을 부순 것도 빚을 갚은 거야. 네가 양심이 있다면 날 원망할 자격은 없어.” 문가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코웃음을 흘렸다. 눈매에는 냉소가 번졌다. “그렇게 생각하다니 참 한심하다. 세상 모두가 널 배신했다고 믿으면서 결국 네 머릿속 환상 속에서만 사는 거잖아. 무덤을 허물고 계략을 짠 게 무슨 소용이야? 지금 네 꼴이 나보다 나아 보이기라도 해?” 그동안 문가영이 여민지에게 굳이 따지고 들거나 맞서지 않았던 건, 문씨 가문이 자신을 거둬준 은혜가 있었고 또 여민지가 문사라의 친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처음부터 문지성에게 말했듯, 여민지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킨다면 더 이상 봐주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힌 것이다. 그래서 입에서 튀어나온 말투도 한층 날이 서 있었다. 그 말은 곧장 여민지의 신경을 후벼팠고, 그녀의 얼굴은 삽시간에 일그러지며 흉측하게 굳어졌다. 문가영을 때리겠다며 발악했지만 온몸이 밧줄에 묶여 있어 그저 몸부림만 칠 뿐이었다. 그 꼴은 위협적이기보다 오히려 더 비참하고 초라해 보였다. 결국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잘난 게 뭐라고! 이 자들이 누군지 알기나 해?” 문가영은 눈을 치켜뜨며 받아쳤다. “그래서 뭐? 난 가족이 있고 수빈 씨도 지성 씨도 날 찾을 거야. 근데 넌? 널 구해줄 사람이 있니? 구혜림? 네가 언니 무덤을 이렇게 짓밟은 걸 알면 과연 용서할까?” 그 말은 여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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