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화
포장도로는 그다지 넓지 않았고, 경찰차는 봉고차 옆으로 점점 더 가까이 붙고 있었다. 이건 분명 강제적으로 차를 멈추게 하려는 거였다.
김주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기사가 말했다.
“지금 안 멈추면 길 밖으로 밀려 나가는 수가 있어!”
김주는 이를 갈며 말했다.
“차 세워!”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수석에서 뒷좌석으로 넘어가 여민지를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문가영의 목을 잡았다.
“너희 둘은 0527을 지켜.”
문가영은 허리 부근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아 있는 걸 느꼈다.
김주는 문가영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경고했다.
“살고 싶으면 가만 있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죽여 버릴 거야.”
문가영은 그 말을 듣고 식은땀이 흘렀다.
차가 멈추자, 김주는 문가영을 밀고 차에서 내렸다.
그와 동시에 진수빈, 문지성과 유정원도 차에서 내렸다.
경찰은 이미 납치범의 차를 포위했고 협상 전문가가 먼저 일을 열었다.
“원하는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같이 의논해 봅시다. 위험하게 이럴 필요는 없잖아요.”
김주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고 있으니까, 나한테 기회를 줄 리가 없잖아.”
그러자 협상 전문가가 대답하기 전에 진수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문가영뿐이야. 당신의 조건은 뭐든 다 들어 줄 수 있어.”
김주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이렇게 걱정하는 걸 보니까 유씨 가문의 딸을 납치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이렇게 귀하신 분과 같이 죽는 게 밑지는 장사가 아니겠네?”
그의 말이 끝난 뒤, 두 남자가 여민지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
김주는 여민지를 힐끔 바라보고 말했다.
“차별이 심하네. 0527이 사라졌을 때는 찾는 사람 하나 없더니.”
진수빈은 지금 문가영을 제외한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문가영의 모습은 너무 처참했다. 얼굴에는 먼지가 가득했고 이마에는 상처가 났으며 입은 옷도 너덜너덜했다.
진수빈은 마음이 너무 아팠고 그때 늦게 도착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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