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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입술을 달싹이던 문가영은 한참 후에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 네.” 갑작스레 이쪽으로 넘어온 손서희와 유진성은 A국에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귀국 일정이 촉박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문가영 혼자만 남겨두고 떠나야 했다. 하지만 유정원은 남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남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러나 문가영이 그 이유를 모를 리 없었다. 유정원은 집으로 돌아가면 혼날까 겁이 나서 차라리 이곳에 남는 것을 택한 것이었다. 설령 그렇다 해도 곁에 사람이 있으니 외로움은 덜했다. 유정원은 하루 종일 떠들 수 있었고, 심지어 가끔은 언어까지 바꿔 가며 혼자서 북적거림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문가영의 곁은 항상 한 무리의 사람들로 채워진 듯한 활기가 돌았다. 그때, 임슬기가 문가영을 위해 끓인 보신탕이 담긴 텀블러를 들고 찾아왔다. 문가영은 임슬기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고 유정원과 그것을 함께 나누어 마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슬기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가영아… 요 며칠 병원에 다녀간 적 있니?”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그녀가 묻고 싶었던 건 진수빈을 찾아간 적이 있느냐였을 것이다. 문가영이 손을 멈추었다. “… 어제는 부모님 배웅하러 공항에 갔었고, 오늘은 정원이랑 물건 정리하느라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임슬기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몸도 이제 막 회복됐잖니. 조금 더 쉬어도 돼.” 그러면서도 여전히 무언가를 망설이는 표정. 그걸 눈치챈 건 문가영만이 아니었다. 유정원이 곧장 물었다. “이모, 무슨 일 있으신 거예요?” 잠시 초조한 얼굴로 문가영을 바라보던 임슬기가 결국 입을 열었다. “가영아, 사실… 너한테 부탁할 건 아닌데….”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문가영의 얼굴은 고요했다. 임슬기가 무엇을 얘기할지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비록 내 친아들은 아니지만… 수빈이는 내가 직접 키운 아이야. 지금 그 애 상태가 좀 안 좋아… 며칠째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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