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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진수빈은 일기장 속에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예감했다. 그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남자가 고개를 들어 문가영을 바라봤다. 깊고 검은 눈동자 속에 알 수 없는 빛이 서려 있었다. 진수빈은 일기장을 뺏으러 온 문가영을 경계하며 반사적으로 책을 등 뒤로 감췄다. “이건 사라가 우리 결혼 선물로 남긴 거야. 내게도 볼 권리가 있어.” 문가영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우린 결혼 안 했어요! 그럼 내 물건이죠! 빨리 돌려줘요!” 격앙된 감정 때문에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눈을 가늘게 뜬 진수빈은 오히려 일기장을 더 깊은 곳에 숨겼다. 문가영은 그 안에 무엇이 적혀 있을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진수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손길이 더욱 다급해졌다. 그러나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억지로 뒤로 젖힌 탓인지 순간 상처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윽…” 진수빈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신음을 내뱉었다. 총상을 입은 쪽이 찢어진 것 같았다. 문가영이 깜짝 놀라며 동작을 멈췄다. “수빈 씨… 괜찮아요?” 고통 때문에 남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창백한 얼굴과 축 늘어진 어깨가 진수빈이 겪는 통증의 크기를 설명하고 있었다. 문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라도 상처가 덧나진 않았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의사를 부르러 가려던 문가영의 손목이 잡혔다. “가지 마.” 남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으니까 가지 마.” 그럼에도 문가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간절했다. 진수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이건 사라가 우리한테 남겨준 일기장이잖아. 한 번만 보게 해줘. 바로 돌려줄게.” “… 하아…” 한숨을 내쉰 문가영이 고개를 돌렸다. “의사 불러올게요. 상처 괜찮은지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는 병실을 나섰다. 진수빈은 밖으로 나가는 문가영을 쳐다보다 이내 떨리는 손으로 일기장을 펼쳤다. 첫 장을 펼치니 빛바랜 종이 위에 적힌 또렷한 글씨가 드러났다. 문사라의 첫 문장은 이랬다. [가영이가 수빈이를 좋아한다. 아직 나밖에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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