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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간단하게 씻고 나온 문가영은 이미 일어나 소파에 앉아 있는 유정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보다 표정이 조금 험악할 뿐, 다른 점은 없었다. 문가영은 유정원이 혹시라도 그녀와 진수빈의 일로 삐쳐 있는 건가 싶어 잠시 머뭇거리다가 설명을 시작했다. “정원아, 나랑 수빈 씨 일은-” 하지만 그가 손을 들며 문가영의 말을 끊었다. “굳이 말 안 해도 돼요, 누나. 그런 건 그냥 다 보이거든요.” 유정원이 눈길을 주는 곳, 발코니 쪽으로 다가가자 아래 진수빈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박령도 아니고 어젯밤부터 저러고 있었어요. 누구 놀래키려고 저러는 건지… 쯧.” 유정원이 질린다는 얼굴로 혀를 찼다. 문가영이 멍한 얼굴로 아래를 보고 있자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진수빈이었다. “일어났어?”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이미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정원이한테 들었어요. 밤새 여기 있었다면서요? 아직 상처도 다 안 나았는데 왜…” “… 보고 싶었어.” 진수빈이 문가영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녀를 향한 시선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절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있었다. “어제 있었던 일이 전부 꿈일까 봐… 눈뜨면 네가 사라져 있을까 봐 무서웠어. 미안, 네가 바쁜 거 알아. 오래 안 머물게. 그냥… 보고 싶었어.” 남자의 목소리가 바람에 흩어졌다. 문가영이 말없이 흐릿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떠올랐다. “…” 발코니 아래 서 있는 진수빈의 모습은 한없이 작아 보였다. 잠시 후. 진수빈이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유정원이 대놓고 혀를 찼다. “아침부터 예의 없이 남의 집에서 뭐 하자는 건지…” 진수빈이 들고 있던 상자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아침 못 먹었을 것 같아서 내려가서 사 왔어.” 문가영은 그제야 진수빈이 올라오는 데 오래 걸린 이유를 눈치챘다. 봉투 안을 유심히 들여다본 유정원이 코를 찡그리며 투덜거렸다. “이건 또 뭐예요? 누나 취향 알기나 해요? 예전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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