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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진예은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비치지 않았다. 낯선 사람을 대하듯 담담했다. 문가영은 더 붙잡지 않았다. 애초에 서은미의 부탁을 전한 것뿐이었고 그 이상은 간섭할 일이 아니었다. 옆에서 진수빈이 말을 보탰다. “진예은 씨, 거기서는 위생부터 잘 챙겨요. 약품이랑 마실 물 충분히 준비했어요? 물이 깨끗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현지 사람들 중에 전염병을 두어 가지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니, 진예은 씨랑 팀원들 모두 접촉은 최대한 피하고 상처 나지 않게 특히 조심해요.” 그제야 문가영도 떠올렸다. 진예은이 있는 곳은 숲속 오지와 다를 바 없었고 전염병이 흔했다. 문가영도 피 나게 다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진예은은 오히려 웃었다. “가영아, 너무 걱정하지 마. 진 선생님도요. 우리 여기 꽤 오래 있었는데 별일 없었어. 사람들도 생각보다 다 괜찮아.” 조금 더 이야기하다가 현지 감독이 재촉하자 통화를 끝냈다. 진예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강물을 바라봤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가 가슴에 번졌다. 문가영이 언급한 집은 이제 기대할 곳이 아니었다. 전북을 떠나던 그날, 이미 많은 것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지수... 진예은은 생각했다. 애초에 인연이 아니었을지 모른다고. 억지로 붙잡을 이유도 없었다. 문가영은 자신이 오래도록 송지수를 마음에 두었다고 여겼지만 진예은이 더 원한 건 스스로의 길이었다. 그래서 송지수가 봉소정을 선택했을 때, 오래된 짝사랑은 그 자리에서 가라앉았다. 지금 그가 어떤 이유로 혼인을 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진예은에게 더 급한 건 원하는 영상을 언제 제대로 찍어 낼 수 있느냐였다.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등 뒤에서 아이들의 환호가 터졌다. 고개를 돌리자 현지 소녀 하나가 나뭇가지를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진예은은 놀라 반사적으로 손을 들었다. 그 순간 나뭇가지 끝이 손바닥을 스쳤다. 따끔한 통증이 번졌고 손바닥에 가는 상처가 그어졌다. 붉은 피가 금세 맺혔다. 진예은의 얼굴빛이 굳었다. 하지만 소녀는 서툰 손짓으로 환영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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