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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문가영은 순간 어제의 일들이 꿈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들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냉담한 진수빈의 모습에 입을 열려던 문가영은 말문이 막힌 듯 다시 입을 다물었다가 한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우리 정말 연애 중인 거 맞아요?” 진수빈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긴 속눈썹 때문인지 냉정해 보이던 눈에서 조금 정감이 풍기는 듯했다. 깊은 정이 느껴지는 눈이었다. 아직도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문가영은 불안한 눈빛으로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진수빈이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데 왜...” 문가영은 다소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의미는 분명했다. 왜 연인 사이임에도 진수빈은 여전히 이렇게 선을 긋는지 묻고 싶었다. 진수빈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이 말했다. “그것과 무슨 상관인데?” 진수빈의 한 마디에 문가영은 하려던 말을 삼켰다. “할 일 없으면 방해하지 마.” 말을 마친 진수빈이 뒤돌아서 서재에 들어가며 문을 닫으려 하자 문가영이 급히 말했다. “도움이 필요해요. 병원 CCTV를 다시 보고 싶어요. 임지아 사건에 대해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요.” 문가영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게 권한이 없어요. 방우지 선생님이 이미 한 번 도와주셨는데 또 부탁하기 그래서요. 교수님께 부탁해주실 수 있을까요?” “알았어.” 담담하게 대답하는 진수빈의 말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문가영은 진수빈을 향해 얕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서 그래요.” ‘응’이라고 대답하며 문가영의 가느다란 목과 앞치마에 의해 조여진 허리에 시선이 간 진수빈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다시 들끓어 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지만 최대한 억누르고는 이전보다 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할 말 없으면 선 넘지 마.” 문가영은 얼굴이 살짝 굳었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 포니테일로 올려 묶은 긴 머리가 고개를 돌리자 찰랑거렸다.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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