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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문가영과 진수빈의 혼약이 정해지자 유씨 가문 식구들이 바로 전북으로 내려왔다. 손서희와 유진성은 담담했지만 유정원의 표정은 먹칠한 듯 까맣게 굳어 있었다. 그는 어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참지 못했다. “누나, 무슨 생각이에요? 어떻게 진짜로 그 사람이랑 결혼해요? 연애 정도면 됐지, 결혼은 아니잖아요. 난 절대 반대예요.” 바로 옆에 임슬기가 있는데도 그랬다. 손서희가 아들의 뒤통수를 툭 쳤다.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뒤로 가서 앉아.” 임슬기는 기분이 좋아서인지 개의치 않았다.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정원이 말이 꼭 틀린 건 아니야. 가영이가 수빈이랑 결혼해준다니, 솔직히 수빈이가 복 받은 거지.” 그 말이 고스란히 진수빈 귀에 들어갔다. 진수빈은 문가영의 손가락을 슬쩍 잡고 둘만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나, 왕따 당하는 것 같아.” 투정 같은 말이었다. 문가영은 대꾸하지 않고 머쓱하게 손서희를 바라봤다. “엄마, 어떻게 갑자기 오셨어요?” “갑자기라뇨?” 유정원이 코웃음을 쳤다. “누나가 결혼하는데 우리가 뜬금없이 온 거예요? 설마 결혼식 끝나고 알려줄 생각이었어요?” 문가영은 말이 막혔다. “아직 결혼한 건 아니잖아...” 실은 마음을 한 번 접은 것뿐이어서 당장 날짜를 잡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임슬기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 그래서야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그래도 유정원의 표정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그 얼굴만 봐도 유씨 가문이 이 결혼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게 분명했다. 진수빈은 문가영 옆에서 말없이 앉아 있었다. 평범한 흰 셔츠였지만 커프스를 새로 갈아 끼웠고 머리도 유난히 단정했다. 마치 중요한 국제 회의라도 들어가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 유진성의 시선이 그에게 정확히 꽂혔다. “진 선생.” 짧은 호칭 하나에 거리가 생겼다. 진수빈의 어깨가 순간 굳었다. 유진성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너랑 가영이 결혼 얘기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거다. 네가 만약 아버지라면 네 딸을 예전에 여러 번 상처 줬던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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