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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문가영은 그제야 말을 꺼낼 틈을 잡았다. “수빈 씨랑 저, 계약서까지 썼어요.” 유진성의 미간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가 문서를 직접 확인하자 서서히 풀렸다. 계약서에는 분명히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이 이혼하면 진수빈은 가진 전 재산을 문가영에게 넘기고 빈손으로 나간다고. 빈말이 아니라 정식 절차를 밟은, 효력이 있는 계약서였다. 문가영은 시선을 돌려 손서희를 불렀다. “엄마...” 손서희가 고개를 저으며 유진성을 앉혔다. “가영이까지 겁주고 있잖아.” 유진성이 코웃음을 쳤다. “확인한 거야. 혹시라도 억지로 붙잡혀 있으면 내가 당장 데리고 나가야지. 우리 집에서 못 먹여 살릴 것도 아니고.” 옆에서 유정원이 거들었다. “맞아요, 누나. 힘들면 우리랑 같이 가요. 전북은 별난 사람도 많고 사람 지치게 하잖아요.” 문가영은 황당하면서도 마음 한쪽이 따뜻해졌다. 임슬기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수빈이가 못 미덥다 쳐도 나까지 못 믿겠니? 내가 있는데 가영이가 힘들겠어?” 손서희가 바로 받았다. “그건 몰라. 너도 둘 사이 꽤 부추겼잖아.” 임슬기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부추긴 게 아니라 평생 인연 만들어 주고 싶은 거였지. 우리 이제 사돈 되는 거잖아. 평생 친구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이었다. 손서희가 눈을 굴렸다.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수빈이를 사위로 들이지 그래. 처가살이 시켜.” “좋죠. 난 상관없어요. 원하면 내가 들어가도 되고요.” “정신 있어?” 두 사람의 티격태격에 분위기가 한결 풀렸다. 문가영은 진수빈의 손가락을 가만히 잡고 낮게 물었다. “정말 처가살이하라면, 할 거예요?” 진수빈이 피식 웃었다. “그게 뭐가 달라?” 문가영이 눈을 깜빡였다. “그럼 수빈 씨는 우리 집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진수빈이 어깨를 으쓱였다. “난 지금도 네 사람이야.” “그런 뜻이 아니고요...” 문가영이 말을 잇기도 전에 진수빈이 손을 꼭 쥐었다. “왜, 또 나 책임 안 질 거야?” 문가영이 눈을 크게 떴다. “제가 언제 책임 안 졌다고 그래요. ‘또’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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