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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문가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왜?” 함영희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투덜댔다. “싸웠다고 하기는 그렇고... 진 선생님이 환자에게 무책임하다고 여민지가 그랬거든. 분명히 환자 상태가 위중한데도 휴가를 내서 시간을 낭비한다고 말이야.” 문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물었다. “진 선생님은 자기가 뭐하러 갔는지 얘기했어?” “말 안 했어.” 함영희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다른 중요한 일이 있다고만 했어.” “너 못 봐서 몰라. 여민지 그 태도가... 마치 누가 자신에게 빚이라도 진 것처럼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더라니깐.” 문가영은 더 묻지 않고 옷을 갈아입고 의사 사무실로 향했다. 마침 진수빈만 있었다. 문가영이 문을 두드리자 진수빈이 고개를 들며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며 망설이다 물었다. “어제 휴가 낸 것 때문에 업무에 차질 생기진 않았어요?” 얼굴 가득 걱정이 묻어났지만 진수빈의 얼굴에 변화는 없었다. 그는 온몸으로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고, 목소리에도 어조의 흔들림이 없었다. “아니.” “여민지 선생님이 그걸로 뭐라 했다던데... 그럼 교수님은요?” 문가영은 진수빈이 어제의 일로 인해 업무 태도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진수빈은 여전히 냉담했다. “아니.” 문가영은 그의 긴장된 표정을 바라보며 속으로 어렴풋이 추측했다. 그녀는 손바닥을 꽉 쥐고 해결책을 제안해 보았다. “교수님이 오해하셨다면 제가 직접 가서 설명할게요. 어제는 제가 수빈 씨에게 부탁해서 그런 거니까 수빈 씨와는 상관없는 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수빈은 정리하던 자료를 내려놓았다. 그는 원래 그녀보다 훨씬 키가 컸는데, 고개를 숙이고 잔잔하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는 차가움과 억눌려 있는 짜증이 가득했다. 문가영은 그의 그런 눈빛에 압도당했고, 곧 그의 얼어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시끄럽네. 네 문제라는 걸 알면서 왜 나를 귀찮게 해?” 환자의 상태는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쁘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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