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9화
오수북이 두 장로에게 끌려간 후에야 한성연은 억지로 웃음을 보이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태호 오빠, 정말 죄송해요. 수북 오빠는 술버릇이 나빠 술이 과하면 헛소리하곤 하는데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태호가 정말로 위선자였든 아니든 간에, 방금 오수북이 한 말을 다른 재벌 2세가 들었다면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다. 한성연은 이태호의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웠다.
이렇게 마음대로 400억을 내놓을 수 있는 걸 보면 분명 보통 가문 출신이 아닐 텐데, 만약 미움을 사기라도 한다면, 손해를 보는 것은 오수북뿐만 아니라, 우의당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태호가 며칠 머물겠다고 하자 한성연이 망설임 없이 승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태호는 한성연의 말을 듣고 그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허허, 한 당주, 안심하세요. 난 이런 사소한 일로 화내지 않으니. 그럼, 나랑 지연이는 어디에...? 먼저 우리에게 방부터 마련해 줄래요?”
“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두 분을 모시고 갈게요.”
한성연은 빙긋 웃으며 곧 이태호와 백지연을 데리고 숙소를 찾아갔다.
두 장로에게 한참 끌려가던 오수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대장로, 나장로. 이 손 좀 놓아요. 제 주량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떻게 이 정도 술에 취하겠어요? 전 그냥... 기분이 나빴을 뿐이에요. 밥 먹으러 온건 그렇다 치고 밥 먹은 것도 모자라 이곳에 남겠다고 하는 걸 보면 분명 우리 당주한테 나쁜 속셈을 품고 있는 거예요. 내가 당주라면, 그냥 여분의 방이 없다고 하면 그만인 거 아니에요?”
대장로와 나장로는 그제야 오수북을 놓아주었다. 두 장로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대장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음... 어쨌든 방금 너무 충동적이었습니다. 비록 저 녀석이 우리 당주를 노리고 온 것 같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증거가 없잖습니까?”
둘째 장로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맞습니다. 게다가, 우리랑 식사할 때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자신이 어느 세력에서 왔는지는 조금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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