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7화
이태호 역시 한성연이 이렇게 의리 넘치는 사람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이 안전히 떠날 수 있게 하려고 그녀는 자신이 남아 시간을 끌겠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 전 상황을 보면 한성연은 절대 오수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아주 컸다.
“성연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가 가장 강하거든요. 오빠가 여기에 있으면 오수북인지 뭔지는 언니를 절대 괴롭히지 못해요!”
백지연은 덤덤히 웃으며 한성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백지연의 말을 들은 한성연은 미간을 찡그렸다. 그녀는 백지연이 허풍을 떠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는 법이라고, 백지연과 이태호는 누가 봐도 연인이었고 백지연의 눈에는 당연히 이태호가 가장 강할 것이다.
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두 걸음 나섰다.
“한 당주, 걱정하지 마. 오늘 일은 내가 나설 거니까. 그러고 보면 난 외부인도 아니야. 우의당의 일이라면 반드시 내가 나서야지!”
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반지를 꺼내 손에 낀 뒤 한성연을 향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반지 알아보지?”
한성연은 반지를 보고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몇 해 동안 기다리던 반지의 주인을 지금 이 순간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여태 반지의 주인이 노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젊은이일 줄이야.
“당, 당신은 드래곤 신전의 주인님이시군요! 주인님을 뵙습니다!”
한성연은 당황하며 이내 무릎을 꿇었다.
“한 당주, 얼른 일어나도록 해.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 없어. 같은 편이니까 말이야.”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한성연에게 일어나라고 했다.
“맞아요, 성연 언니. 이럴 필요 없어요. 같은 편이잖아요.”
백지연도 앞으로 나서며 한성연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드래곤 신전 주인이라고?”
상대방이 드래곤 신전 주인이라는 말에 오수북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드래곤 신전에 관한 일을 한성연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한성연은 주인님이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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