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1화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미친 어르신이 벌여놓은 일을 내가 수습하는 거네.”
“미친 어르신이요?”
한성연은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전각 주인이셨던 어르신 말씀이세요?”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맞아. 난 예전에 그분을 미친 어르신이라고 불렀고 그분은 날 미친 젊은이라고 불렀어. 하하, 어쩌면 우리 둘 다 미친 인간일지 모르지.”
“하하, 두 분 참 유머러스하시네요.”
한성연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한 번 만나 적이 있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나요? 전 제가 정말 주인님을 만난 적이 있는 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계속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기억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으면 무슨 핑계로 밥을 얻어먹겠어?”
“참, 저 대장로를 만나러 가고 싶어요! 지금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한성연은 그 일을 떠올리고는 이태호에게 말했다.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나도 같이 가서 상황을 볼게.”
이내 그들은 대장로의 거처에 도착해 대장로와 나장로, 다장로와 라장로를 찾았다.
이때 네 장로는 테이블에 엎드린 채로 쿨쿨 자고 있었다.
이태호는 술을 보며 말했다.
“오수북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네. 확실히 수면제를 탔어. 아마 조금 더 자면 깨어날 거야.”
한성연은 곧바로 나가서 하인 몇 명을 데리고 들어와 네 장로를 소파로 옮겨 쉬게 했다.
밤의 장막이 드리워지자 네 장로는 그제야 비몽사몽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된 거지? 왜 머리가 이렇게 어지럽지? 오늘 술을 별로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설마 취한 건가?”
대장로는 미간을 주물렀다. 정신을 차렸는데도 머리가 어지럽고 무거웠다.
“그러게요. 저도 왜 잠이 들었죠? 이상하네요. 저희 네 명 모두 취했다고요? 어떻게 동시에 취할 수가 있죠?”
나장로는 대장로와 다장로 등을 보다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이때 한성연, 이태호, 백지연 세 사람은 그들의 맞은편에 앉아 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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