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0화
거기까지 말한 뒤 노홍규는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
“선배님, 제가 너무 성급했습니다. 대체 어떤 상황인지 묻지도 않고 충동적으로 굴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이태호는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얘기하자 그들을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저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래? 나도 이 늙은 놈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해. 우리는 생각이 비슷하네!”
“그럼요, 그럼요. 옳은 말씀입니다!”
임소요가 곧바로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태호는 상대방을 보며 말했다.
“이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당신들 탓은 아니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은 소요당의 호법이니 사람을 시켜 시체를 가져온 거야. 우리 사람이 처리하게 놔두지 않았지. 설명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옳은 말씀입니다. 임정군의 시체를 가져와 줘서 고맙습니다!”
조금 전까지 거만을 떨던 장로도 곧바로 말했다.
이태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면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가지. 내가 오늘 이곳에 온 건 따로 볼일이 있어서야.”
“다른 볼일이요?”
임소요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는 조금 걱정이 됐다.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한 당주 말을 들어 보니 우의당이 전에 소요당에서 2,000억을 빌리고 아직 안 갚았다면서? 난 오늘 대신 돈을 갚으러 온 거야.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하는 법이니까.”
임소요는 진땀을 뺐다. 소요당의 호법이 한성연을 희롱해서 죽임당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 일로 소요당을 탓하지 않았고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런데 2,000억의 빚을 어떻게 갚게 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태호가 그들을 떠보는 것인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 혹시라도 그들이 돈을 받아서 이태호가 언짢아하면 어떡한단 말인가?
“아뇨, 아뇨, 아닙니다. 그 돈은 갚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 잘못이니 오히려 저희가 사죄해야죠!”
대장로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겨우 2,000억인데 괜찮습니다. 저희가 사죄의 의미로 드리는 거라 생각해주세요.”
이태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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