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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백지연은 아무 맛이나 하나 고른 뒤 미녀 종업원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미녀 종업원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술이나 음료수는 안 필요하세요?” 백지연은 잠깐 생각한 뒤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와인 하나 아무거나 주세요!” “아무거나요?” 미녀 종업원은 살짝 당황하더니 머쓱한 얼굴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곳은 영석으로 값을 치러야 해요. 여러분이 드시는 건 요수 샤브샤브잖아요. 여기 와인은 비싸지 않지만 적어도 영석이 한두 개쯤은 필요해요. 가장 좋은 건 영석 열 개가 필요해요.” 미녀 종업원은 잠시 뒤 이태호와 백지연이 값이 비싸다고 할까 봐 걱정되었다. 이태호는 덤덤히 웃다가 손바닥을 뒤집어 중품 영석 하나를 꺼내서 건넸다. “이거면 충분하죠? 샤브샤브값까지 말이에요.” 미녀 종업원은 영석을 받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오히려 남는걸요. 충분합니다.”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남는 건 팁으로 드릴게요!” 상대방은 그 말을 듣더니 내심 기뻐하면서 다급히 이태호를 향해 예를 갖췄다. “감사드려요. 지금 당장 가서 준비할게요.” 같은 시각, 구석 쪽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던 세 남자는 저도 모르게 그쪽을 바라봤다. 그중 한 명은 뚱뚱했는데 백지연을 보고 눈을 빛내며 감개했다. “저 여자 정말 예쁘네. 쯧쯧, 저 치마 아래 길고 흰 다리 좀 봐. 침을 흘릴 것 같아.” 옆에 있던 흰옷을 입은 남자도 고개를 돌려 힐끗 보더니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몸매가 참 좋네. 아주 섹시해. 하하, 우리 마을에 저렇게 예쁜 여자는 없는데 말이야.” 세 사람은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세 개 세력의 도련님들로 남원의 패왕들이라 불렸다. 그 마을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존재였고 예전에도 여자들을 괴롭히는 짓을 많이 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혼낼 수 없었다. 그리고 피부가 유독 까만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침을 꿀꺽 삼키며 두 사람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저 두 사람은 나도 본 적이 없어. 우리 마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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