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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표정이 이상해졌다. 지난번에 그는 백정연이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길이었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를 보러 왔는지 의심했다. 하지만 그녀가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길이라고 하니 그는 자신이 쓸데없는 오해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미녀가 또 찾아왔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정말 좋아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하, 그냥 받아줘요. 난 전부터 정연 씨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오빠한테 정말 진심인 것 같아요.” 백지연은 옆에서 입을 가린 채 슬며시 웃기 시작했다. 이태호의 표정을 본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 버린 것이다. “자, 일단 들어가. 당신을 그렇게 많이 기다렸잖아. 아마 마음속으로 매일 당신을 보고 싶어 했을 거야.” 신수민 역시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이태호와 백지연이 단둘이 나갔을 때 수련하느라 바빴지만, 수련이 없을 때는 이태호를 자주 떠올리곤 했다. “쿨럭, 두 사람 무슨 헛소리야. 나는 지금 백정연 씨와 친구 사이일 뿐이야. 벌써 넘겨짚지 마.” 이태호는 어색한 듯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신수연은 뒤에서 일부러 크게 소리쳤다. “그게 형부 마음대로 되는 거잖아요. 형부가 동의만 한다면 틀림없이 문제가 없을 거예요.” 이때 백정연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 온 후 이태호가 오룡도 쪽으로 가서 대왕자의 생일잔치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태식 등은 그녀를 이곳에 머물게 하고, 곧 이태호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다림이 며칠이나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매일 수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녀는 더 지루했을 것이다. “백정연, 정말 너구나!”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이태호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백정연은 깜짝 놀라 바로 일어섰다. 정말 이태호가 돌아왔다는 것을 본 그녀는 순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돌아왔어요? 참, 왕자의 생일 파티는 정말 시끌벅적했겠군요?” 백정연은 무슨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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