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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이태호가 신수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백지연은 백정연을 옆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 “정연 씨, 우리 다 여자니까 그 마음 알아요. 저랑 수민 언니도 정연 씨가 진심으로 태호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눈치챘어요.” 거기까지 말한 뒤 백지연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이번이 좋은 기회예요. 꼭 이 기회를 잡아야 해요.” 백정연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두 사람은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당연하죠. 우리가 신경 썼다면 정연 씨에게 이런 말을 했겠어요?” 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단둘이 있을 테니까 이 기회를 틈타 거리를 확 좁혀야 해요. 또는 신분을 아주 확실히 해야 해요. 태호 오빠는 좀 무뚝뚝하고 고지식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분명 설렐 거예요. 저도 먼저 태호 오빠를 좋아한다면서 쫓아다녀서 성공한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백정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빛내며 자신감이 생겼다. “정말요? 그런데 이제 곧 떠나야 해서 시간이 없네요. 다시 돌아오게 되면 꼭 얘기해줘요. 어떻게 성공했는지!” 백지연은 씩 웃으며 말했다. “하하, 사실 별거 없어요. 그냥 얼굴에 철판 깔면 돼요.” 백정연은 빨간 입술을 깨물었다.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건 그녀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백정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백지연에게 물었다. “지연 씨, 노하우 같은 건 없어요?” 백지연은 백정연을 훑어보다가 말했다. “그건 정연 씨 스스로 알아봐야 해요. 어쨌든 기억해요. 꼭 적극적이어야 해요. 섹시한 옷을 입어도 괜찮아요. 남자들은 감성적인 동물이고 정연 씨는 또 예쁘잖아요. 태호 오빠가 같이 가자고 한 걸 보면 정연 씨를 적어도 싫어하지 않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건 분명 기회예요.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쑥스러워하지도 말고요. 알겠죠?” “정연아, 이만 가자.” 이때 이태호가 백정연을 불렀다. 백정연은 웃으면서 백지연에게 말했다. “그러면 전 먼저 가볼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전 비록 뻔뻔하지는 못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거든요.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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