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2화
임효정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음, 잠시만. 아마도 20일 정도 있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이태호가 찬 숨을 들이켜며 얘기했다.
“20일 정도라면, 아가씨는 이미 엄청 깊은 숲속까지 들어가셨겠네요. 아가씨 내공으로 그렇게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건 위험해요.”
“나도 그냥 주변에서 맴돌기만 했지, 너무 깊은 곳까지 들어갈 엄두는 못 냈어. 사실 20일 동안 나도 너무 멀리까지는 안 갔거든.”
임효정이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듣고 있던 백정연이 입을 열었다.
“임효정 아가씨 내공이 낮은 건 아니지만 높은 것도 아니잖아. 오빠랑 비교하면 당연히 차이가 크게 나지. 게다가 아가씨 영력도 오빠보다는 약하고. 아가씨 걸음 속도도 오빠와는 전혀 비교가 안 될 거야. 오빠가 하루동안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마 아가씨의 서너 배는 될걸.”
이태호는 백정연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 임효정의 내공은 절대 높지 않았다. 자신의 기준에 임효정의 속도를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태호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하더니 임효정에게 물었다.
“맞다, 그럼 아가씨께선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머무셨으니까 그만큼 만난 사람들도 많으시겠네요. 혹시 양의당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양의당?”
임효정이 미간을 좁히고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나도 내 내공이 높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그래서 보통 누군가를 만날 것 같다 싶을 땐 최대한 먼 곳으로 피하려고 노력 중이거든. 언제 어떻게 난감한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어떻게 감히 낯선 사람들을 가까이할 수가 있겠어? 선배가 얘기한 양의당인지 뭔지는 아예 들어본 적도 없어.”
이태호는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이곳은 세속의 큰 도시처럼 안전한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이곳으로 온 사람이라면 낯선 타인에게 쉽게 이것저것을 물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 위험에 처하는 건 본인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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