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3화
“콜록콜록,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
백서웅은 어색하게 두 번 기침을 한 뒤 수습에 나섰다.
“아빠가 말하고 싶은 건 그 자식이 이미 중급 연단사 3급이니까 3급짜리 저급 단약 열 알 정도를 결혼 예물로 주는 건 당연하지 않겠냐 이 말이야. 이 아빠는 중급도 필요 없어. 저급 단약이면 충분해.”
백정연은 기절해 자빠질 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가 원하는 건 그깟 단약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아빠의 속내를 알게 된 백정연은 일부러 백서웅에게 농담을 건넸다.
“네? 단약 열 알이요? 아빠 욕심이 지나치신 건 아니세요? 3급짜리 저급 단약은 찾기 힘든 보물인데 한 알도 아니고 열 알이나 원하신다고요? 지금 아빠 딸을 내걸고 장사를 하는 거예요?”
백서웅은 딸의 말에 격분하여 자리를 치고 일어나 씩씩대며 따졌다.
“딸, 하나 뿐인 우리 딸의 결혼 예물로 3급짜리 저급 단약 열 알을 내놓으라 한 것이 그렇게 과분한 일이냐? 너 그 자식이랑 사귄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부모와 등지고 그 자식의 편을 들고 있어?”
그제야 백정연은 손으로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입을 가리며 말했다.
“헤헷, 아까는 제가 아빠 놀리려고 한 소리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태호에게 부탁할게요. 그분은 인심이 후하니까 아빠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에끼 이놈아. 아빠가 정색해서 얘기하는데 거기다 농담하면 말이 되냐? 너 이젠 이 아빠가 안중에도 없구나, 그런 거지?”
백서웅은 일부러 화난척 하며 백정연을 떠봤다.
“알았어요. 아빠, 나 수련하러 가야 해요. 이태호가 아까 3급짜리 중급 단약 한 알을 주면서 저더러 내공을 더 돌파하라 했어요. 그럼 이따 봐요.”
백정연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3급짜리 중급 단약이라니 너 아빠가 부러워 죽는 꼴을 보고싶은 거로구나?”
백서웅은 껄껄 웃으며 전화를 끊고는 들뜬 마음에 혼잣말로 속삭였다.
“대박, 3급짜리 중급 단약이라고? 우리 딸이 벌써 이런 레벨의 보물을 수련에 쓰고 있단 말이지? 그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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