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4화
열화 호랑이는 피를 왈칵 쏟아내고 이내 숨을 거뒀다.
이태호는 호랑이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고 쪼그리고 앉아 영초를 땄다.
이 숲은 늘 자욱한 안개에 휩싸여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골칫거리였지만 높은 내공과 강한 영력을 갖춘 이태호에게는 대낮에 큰길을 걷듯 쉬운 곳이었다.
온 하루 숲속을 누비고 다닌 결과 이태호는 어느새 80개를 훌쩍 넘긴 영초를 따게 되었다. 그중에는 4급짜리 저급 영초와 중급 영초도 몇 개 들어 있었다.
“영초가 이렇게까지 많을 줄이야. 그래도 해가 졌으니 오늘은 그만해야겠네. 오늘은 좀 아쉽긴 하네. 사람은 많이 만났는데 마왕 신전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다들 개별적으로 수련하던 사람이었지.”
이태호는 어둠이 깃드는 하늘을 바라보고는 서둘러 동굴을 찾아 몸을 숨겼다.
그러고는 혼자 밤을 보내기 심심해 동굴에 잡초를 깔고 장작을 구하러 나갔다가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해 동굴에서 불더미 위에 놓고 굽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기가 거의 다 익어갈 무렵, 이태호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밖에서 누군가 초라한 모습으로 동굴에 뛰어 들어온 것이었다.
그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를 발견하고 잔뜩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웬일로 여기에 있어!”
이태호는 어이없어 말문이 막혔다. 이런 낯선 곳에서 진연주를 또 보게 되다니.
다만 오늘의 진연주는 더 이상 그날의 여유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내려앉은 등 위의 옷은 여러 군데 찢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비참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이태호는 이런 진연주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헐, 8급 무황의 내공을 가진 고귀한 분이 이따위 숲에서 이렇게 다쳤다고요? 어쩌다 이 정도로 다친 겁니까?”
“신경 꺼, 네가 알 바가 아니야.”
진연주는 이태호를 쏘아보고 나서 저 멀리 구석에 앉아 치료에 쓰는 단약을 한 알 꺼내 삼켰다.
“젠장, 출혈이 너무 심해 이 단약의 효과가 따라갈 수 없겠어.”
단약을 먹은 후에도 과도한 출혈로 인해 진연주는 눈앞이 핑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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